고통을 즐기고 부추기는 주변 인물들의 묘사에서 인간의 잔인성을 찾아
볼 수 있다.피카소는 전쟁의 참상과 그로 인해 드러난 인간 본능의 잔혹함을 ‘십
자가 책형’의 군중을 통해 집단적 폭력과 잔학상을 표현하고자 했다.희생의식이
기본적으로 한사람의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비이성적인 집단주의에서 비롯되
기 때문이다.이러한 집단적 폭력은 드로잉에서는 익명성(匿名性)을 지닌 구경꾼
들로,<십자가 책형>(그림56)에서는 주사위를 던져서 예수의 겉옷을 가지려는 군
인들로 표현되었다.희생자의 비극적 운명 앞에서 보잘 것 없는 것에 내기하는 그
들의 모습은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집단이기주의를 의미하고,이들 역시 암묵적
인 가해자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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