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인 <GreenCoca-Cola Bottles>(1962)는 112개의
코카콜라 병을 별다른 변형이나 배열없이 공장 조업라인의 기계적 느낌이
들 정도로 가로, 세로 방향으로 나열되어 있다 단, 병 하나하나가 개별적
물체로 존재하도록 조금씩 다르게 그렸다는 점 정도가 약간의 변형이다
얼핏 보면 공장에서 완성되어 줄지어나오는 코카콜라 병을 사진으로 찍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이것은 대량 생산품의 기계적 이미지를 조형적 요소
로 사용하여 작품 전면에 꽉 채운 코카콜라만으로 미국 소비문화를 상징한 것이다
워홀은 콜라 병을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미국의 가장 부유한 사람이
나 가난한 사람들이나 똑같은 콜라를 마신다는 것, 미술의 위대성 또한 이
러한 소비의 평등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즉 콜라는
공장의 기계적 생산으로 인해 소비 상품이 대량 생산 되고, 이로 인해 거대
한 양적인 증가와 질의 표준화가 보장된 결과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것은 산업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상품들을 사용할 수 있고, 이로 인
해 문화가 평준화되고, 사회적 관습이 획일화되었음 의미한다 즉 코카콜라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 최상의 부유층이나 빈곤층이나 모두 맥도널드나 버
거킹과 같은 미국 대표의 패스트푸드를 똑같이 즐길 수 있음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