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적 종교의 희생의식
인간의 잠재된 폭력성에 대한 초현실주의자들의 관심 및 탐구는 피카소의 작
품에 반영되었는데,특히 그는 원시 종교의식에서 보이는 인간행동의 비이성적인
면에 대해 흥미를 기울였다.이것은 니체의 ‘디오니소스’(Dionysos)개념과 연관지
어 볼 수 있다.니체는 소크라테스 이래로 생의 가장 직접적인 본능이 왜곡되었다
고 해석하였고,본능에 의해서만 생이 회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니체는 기독교
의 절대적 도덕이 삶을 몰락시키고 본능을 파괴하는 것으로 보고,디오니소스적
세계관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또한 바타이유는 문명화된 인간
이 고대의 종교적 의식이라는 명목 아래에서 행하여지는 폭력을 외면한다고 생각
했다.그는 아즈텍(Aztec)신들의 풍자적이고 변형된 모습에서 잔인성이 내재된
신앙을 발견하고,제단에서 희생자의 심장을 도려내는 희생 의례에서 공포에 대해
즐거워하는 인간의 모습을 강조하였다.84)그는 신성한 경험을 위해 행하여지는 파
괴와 폭력성에 주목하였는데,이러한 당대의 탐구는 피카소의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