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산업화를 지나오면서 인간은 더욱 더 물질에 대한 소유 욕망에 집착하게 된다.
이러한 욕망은 인간으로 하여금 물질이 곧 행복이라는 잘못된 가치
관을 갖도록 만들었으며, 결국 인간을 물질의 노예로 전락시키고 만다. 그러나
물질만능주의로 대변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는 모든 인간의 욕망을 채워줄 수
가 없다. 그로 인해 현대사회에서 계급 같이 굳어져 가는 빈부 격차 속에 뒤
쳐진 사람들은 아득바득 살아봐야 별 뾰족한 수가 없을 것 같아 절망한다.
마찬가지로 경쟁의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현상은 동일하게 나타난
다. 예를 들어, 아흔 아홉 개를 가진 사람이 하나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아 백
개를 채우고 싶어 한다는 말처럼 인간에게 욕망이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
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대의 병리 현상은 자기에게서 도피하며 물화된 일차원
적 사유로 자연과 인간을 지배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지배의 욕망, 소유의 욕
망의 노예가 되어가는 데 있다.38) 이처럼 개인의 문제는 각종 사회병리를 포
괄하는데, 주로 해체적 문제인 이혼, 결손가정, 소외, 빈민지역, 인구문제, 환경
문제 등과 탈선적 문제인 범죄, 각종 비행과 비리, 퇴폐, 윤락, 갈등, 자살, 중
독, 정신질환, 인격 장애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사회문제로 발생된 사회병
리현상은 개인병리현상을 불러오는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 이에 메이는 인간
의 병리현상들을 만들어 내는 근원에 대해 현대사회에서의 가치관의 상실, 자
아의식의 상실, 깊은 자기의 의미를 전달해 줄 언어의 상실, 자연에 대한 무관
심, 비극의식의 상실 등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메 이의 인간불행의 근원에 대한 진단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병리
적 문제들에 대한 근원적 분석이기도 하다. 이는 곧 프랭클이 말한실존적
공허감의 문제로 귀결된다. 현대인들에 나타나는실존적 공허감은 삶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현대인의 인격 해리현상이나 분열증, 주체의 실
존적 위기 등을 초래하여 자신은 물론 타자와 사회 전반에 커다란 불안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