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의미상실감이 가져다주는 여러 병리현상들에 대한 심리학적
철학적 조사의 주요한 초석을 제공한 이는 정신과 의사이자 철학자인 빅터 프
랭클(Victor E. Frankl)이었다. 프랭클은 현대인들의 불행을정신인성(精神因性)
노이로제(nogenic neuroses)20)라고 진단한다. 정신인성 노이로제란 불행의
원인이 마음(mind)에 있다는 뜻이다. 인생의 의미를 스스로 찾지 못할 때, 내
삶은 다른 사람들의 손에 휘둘리게 마련이다. 이렇듯 프랭클은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은 불행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에 그는오
늘날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현안은 삶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대응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사회현상들22)로 인해 삶의 의미를
상실함으로써 허무주의로 빠져든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허무주의를 프랭
클은 ‘실존적 공허(existential vacuum)’23)라고 명명하면서 ‘실존적 공허’는 곧
우울(depression), 공격성(aggression), 중독(addiction) 등의 징후로 나타나고,
바로 현대인들이 이러한 질병25)들을 앓고 있다고 진단한다.
프랭클은 이러한 징후들을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실존적 주체인 인간형을 제시한다. 그는 실존적 주체로서 인간이 지닌 가장
근원적인 것으로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will to meaning)26)가 있음을
말한다. 프랭클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준 니체 역시『선악의 저편』에서 생
명 즉 살아있는 모든 주체들에 대한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말한
다. 프랭클 역시 자신의 저서들에서의지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는데, 프
로이트나 아들러(Adler)와는 달리 인간은 그 본성상 의미를 추구한다는 인간
론 즉, 인간학을 지닌 실존 분석을 추구한 것이다. 그는 니체의힘에의 의지
개념을 변형해의미에의 의지가 일차적이라고 주장한다.